도서명 | 개치네쒜 |
저자/출판사 | 강일구/동연 |
ISBN | 9788964476567 |
크기 | 148x210mm |
쪽수 | 224p |
제품 구성 | 낱권 |
출간일 | 2021-04-08 |
목차 또는 책소개 | 상세정보참조 |
기본상품명 | 개치네쒜 | |||
출판사 | 동연 | |||
저자/역자 | 강일구 | |||
ISBN | 978-89-6447-656-7 | |||
출시일 | 2021-04-08 | |||
크기/쪽수 | 148x210mm 224p |
삶이 건네는 소소한 기쁨과 생각을 기록하다
개치네쒜! 무슨 말일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표현이다. 흑사병이 돌던 시절 재채기를 하면 “God bless you!” 하며 쾌유를 기원했다. 재채기 후에 따르는 덧말이 우리말에도 있는데 ‘개치네쒜’이다. 괴팍스럽게 들리긴 하지만 서로의 평안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일평생 대학교육에 매진해왔고, 2004년부터 2016년까지 호서대학교 총장으로 재임했던 저자는 노년에 재채기 후, 자칫하면 어색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덧말 ‘개치네쒜’처럼 자신의 일상에서 경험하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고 잔잔한 음성으로 독자의 귀에 속삭이듯이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가 결코 가벼운 이야기만은 아니다. 모두 7장으로 이루어진 본서에서 저자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 신학하기와 목회, 역사와 예술에 대해서, 배움과 교양 쌓아가기의 다양한 항목을 통해 폭넓고 깊이 있는 삶의 경험들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코로나 국면에서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어 오늘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다.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삶에서 잠시 우리의 숨을 고르게 만들어 줄 것이다.
코로나로 물리적인 거리를 유지해야만 하는 시대이지만 누군가 “에취!” 했을 때 마음으로는 안녕을 빌어주자. “개치네쒜!”
차례
머리말
1장 | 생각하고 상상하기
글쓰기를 연습하다
메멘토 모리
개치네쒜
구운 생선 먹는 방법
몽고 몽(夢)
요새 애들 참… 다 내 탓이다
말 빗대기, 말 줄이기
2장 | 나와 가족들 이야기
어린 시절의 추억
나이가 들면서
“좋은 나이네, 아직 젊구먼”
‘호’(號)가 생겼다
파란 눈 사위 하곱
뛰어다니는 어린 손자와 야밤을 함께
손주들에게 좋은 할아버지 되기
할아버지, 나 알바할래요
3장 | 신학하기와 목회하기
주의 화원(花園)을 바라며
신학을 하게 된 계기
나의 자랑스러운 스승
그리스도교 고전으로 길을 찾다
아름답게 누워 있는 여인 ‘세실리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목사는 사람이다
4장 | 역사와 예술 마주하기
역사를 보는 눈
직선 사관과 순환 사관
관점의 차
우아한 예술과 미친 예술
인물화 감상
<모나리자>를 마주한 느낌
울림이 있는 노랫말
5장 | 배움과 교양 쌓아가기
멘토이신 어버이와 스승에게
도끼질도 맛 들어야
인간의 행동 양식
노블리스 오블리쥬 이후의 리더십
협력하여 선을 이루자
대립하는 주장을 수용하는 제3의 길
숙살(肅殺)과 생장(生長)
6장 | 코로나 세상 살아가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역사의 변곡점인가?
돌도끼가 사라져서 철기시대가 온 게 아니다
코로나가 바꾼 일상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관습을 개선했다
초등학생에게 물리적 거리를 두게 하기
아유 답답해
고지식함을 탈피하는 융통성
저자 소개
강일구
저자는 옛것을 새롭게 하는 일을 늘 사명으로 여기며 살았고,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들어 가는 일을 좋아했다.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에 입학하여 전자공학(B.S.)을 전공했고, 뜻한 바 있어 졸업 후 서울신학대학교에 진학하여 신학을 공부했다(M.Div., Th.M.). 성결교회(기성)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미국 뉴욕의 유니온 신학교(Union Theological Seminary, S.T.M.)와 뉴저지의 드루대학교(Drew Universiry, M.Phil., Ph.D.)에서 역사신학을 전공했다. 공부하는 동안 뉴욕 맨해튼의 서울교회를 개척하여 시무하였고, 워싱톤한인성결교회를 담임하였다. 귀국 후 호서대학교 신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학교의 여러 직책을 거친 후, 2004년부터 2016년까지 호서대학교 총장으로 봉직하였다. 학회 활동으로 교회사학회 회장과 교부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본문 속으로
이 에세이는 내 생각을 글로 자유롭게 표현한 것이다. 나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보기 위해서다.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논리적인 사고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소박한 인간적인 바람도 있다. 치매 방지를 위해서는 뇌를 훈련 시켜야 한다던데, 가장 좋은 방법이 글쓰기라는 이야기를 들은 터다. 건강을 생각해서도 좋은 일이다.
_ <머리글> 중에서
라떼라는 말은 ‘나때’로도 들린다. 띄어쓰기로 정리하면 ‘나 때’다. ‘나 때’는 ‘내 때’와 같은 말이다. ‘나’와 ‘내’는 같은 의미니까. 그래서 ‘라떼는’ ‘내 때’란 말이 된다. 그 뜻은 ‘왕년에’, ‘내가 한창 활동할 때’라는 뜻이다. 과거 자기의 기억을 더듬으며 자기 얘기만 신나게 할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그것도 적당히 해야지 상대방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나치게 자기 말만 하면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다.
_ <1장 _ 생각하고 상상하기> 중에서
그러나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일도 아닌 것 같다. 예전의 60세면 이미 뒷방 노인이 되어 손자나 돌보면서 지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건강하게 사는 사람도 많다. 사회 인식도 달라져서 70~80대에 자신의 커리어를 한껏 펼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제 70대는 새로운 설렘을 가져도 되는 나이다. 75세가 되어서야 철이 든다는 김형석 교수님의 말대로, 이 나이는 삶을 가동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
내 마음이 흐뭇한 것은 부모를 걱정하는 손녀의 마음 때문이다. 아이가 재정을 뭘 알겠느냐마는 지나가는 말로 들었을지라도 부모 걱정을 덜기 위해 알바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 엄마 아빠를 돕겠다는 마음, 그런 엉뚱한 생각이 기특한 것이다. 이런 손녀를 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물걸레질을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흔쾌히 허락한 것이다.
_ <2장 _ 나와 가족들 이야기> 중에서
내가 마음을 바꾼 것은 24살 때였다. 외할아버지께서 내 손에 꽃 ‘화’(花)자를 쓰셨던 50년 전 바로 그해 여름이었다. 사실 화원(花園)의 꿈을 새긴 곳은 내 손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나는 외할아버지의 인품과 아름다운 삶을 보고, 이렇게 믿는 것이 진짜 믿음이라는 생각을 깊이 담아 두었다. 신앙이 사람을 다듬어 삶과 말이 다르지 않은 분으로 앎과 행함이 조화로운 분 이 바로 우리 외할아버지셨다. 신앙인의 향(香)이 이리도 진하니 그 누가 신앙의 생명력을 거부하겠는가? …
드루에서 공부하는 동안 유니온신학교의 램프만 채플에서 뉴욕교회라는 개척교회를 세워 시무했다. 3년 후부터 미국의 수도 워싱턴 근처인 북 버지니아 훼어팩스 카운티의 던 로링(Dunn Loring)에서 6년간 목회했다. 목회 생활 9년을 포함하여 15년을 미국에 머물면서 공부했다.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에 금쪽같은 시간을 노동에 소진하기도 했지만 귀중한 경험을 얻은 시기였다. 교육 목사, 교실 청소, 채소 가게 노동, 보석 가게 경비원, 대리석 바닥 닦기, 식당 막일, 잔디 깎기, 카펫 클리닝, 팻치 테스트 실험대상 등등 웬만한 일은 거의 다 했다. 돈이 부족하고 생활에 여유가 없어 일할 수밖에 없었다.
_ <3장 _ 신학하기와 목회하기> 중에서
소위 말하는 예술인, 예술을 하는 사람은 누구를 말하는 걸까? 음악, 연극, 영화, 미술 등에 거의 미친 사람일 것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자기가 옳다고 믿으면 그 길로만 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손해를 봐도 뒤돌아보는 일이 없다. 아무리 배고파도 하고 싶은 일은 한다. 자기 소신대로 사는 사람으로 개성과 자존심이 강하다. 부러지면 부러졌지 굽히지 않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 예술인이 아닌가 한다. …
‘우아한 예술’과 ‘미친 예술’은 같은 카테고리에 속할까? 아니면 대립하지만 둘 다 예술 장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자~ 어느 게 진짜 예술이냐? 아니면 이런 질문이 과연 적절한가? 칸트에 의하면, 아름다움이란 대상과 연관된 표상에서 온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쾌(快)와 불쾌(不快)라는 주관적 감정은 객관적 인식의 요소가 아니다. 우아한 예술과 미친 예술에는 주관적 판단이 개재돼 있다. ‘우아한’ 또는 ‘미친’이라는 형용사로 예술을 표현하는 것은 표현자의 주관이 선제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_ <4장 _ 역사와 예술 마주하기 > 중에서
가정에는 멘토의 역할을 하는 부모가 있어야 하고, 교육의 현장에는 멘토로서 스승이 있어야 한다. 그들은 지식의 전수자가 아니라 인생의 참 의미와 목적을 찾게 해주는 인도자다. 자녀와 제자를 울타리 안에 가두려 하지 말고 대양을 향해 넓은 세계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 벤처 정신으로 도전하도록 무장시켜야 한다. 부모와 스승의 역할이 그런 것이다. …
선두에 선 철새는 자기의 삶뿐 아니라 무리의 공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주체성을 암시해 준다. 철새들에게 중요한 것은 누가 그 무리가 이끌어 나가느냐가 아니다.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가기 위한 기나긴 여정을 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동체의 번영과 발전을 지속하려는 인간도 이들 철새와 다르지 않다.
_ <5장 _ 배움과 교양 쌓아가기> 중에서
코로나 사태는 하나의 돌발사건일 뿐이다. 생각지 않은 것이 우리가 ‘준비하던 미래’보다 앞서 왔고, 우리에게 구시대적인 삶의 방법을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바꾸라고 요구한다. 엄격히 말하면 그것은 옛 삶의 양태가 사라져서가 아니라 새 삶의 모습이 우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불가피하게 변화해야 한다면 이 기회에 사회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교회는 이웃을 섬기고 봉사하는 공동체다. 그런데 사람들이 “정부가 모이지 말라고 하는데 왜 모여? 불안해 못 살겠어. 자기들만 생각하는 교회가 문제야” 하고 손가락질한다면 이게 뭔가? 이웃을 섬기는 교회가 이웃의 짐을 져 주지는 못할망정 이웃에게 짐이 되는 꼴이다. 이웃에게 불안과 부담만 주는 교회가 과연 교회다운 교회일까? 이래서야 어디, 참으로 걱정된다.
_ <6장 _ 코로나 세상 살아가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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