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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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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현명한 피
소비자가 13,000원
판매가 11,700원
제조사 IVP
원산지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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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현명한 피
저자/출판사플래너리 오코너/허명수/IVP
ISBN9788932814773
크기135x195mm
쪽수268p
제품 구성낱권
출간일2017-04-28
목차 또는 책소개상세정보참조


  기본상품명 현명한 피
  출판사 IVP
  저자/역자 플래너리 오코너/허명수
  ISBN 978-89-328-1477-3
  출시일 2017-04-28
  크기/쪽수 135x195mm 268p

 
 
★★★★★ 「가디언」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100권의 소설” ★★★★★
 
헤밍웨이 이후 가장 독창적인 이야기꾼!--헤럴드 블룸(문학비평가)
모든 작가와 작가가 되려는 사람,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읽어야 할 작가!--「뉴욕 타임스」
 
“이제 드디어, 플래너리 오코너의 첫 장편이자 말로만 듣던 전설적인 소설 『현명한 피』가 번역 출간되었다. 명불허전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다. 차갑고 가차 없는 시선으로 인간의 모순적 내면을 파헤치고, 읽는 이의 마음을 날카로운 손톱으로 후벼 판다. ‘어마어마하다’에는 매우 엄숙하고 두렵다는 뜻도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정이현(소설가)
 
“이 소설의 세계는 거칠고, 녹슬고, 본능적이지만, 그 안에서 은총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피터 박스올(『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저자)
 
■ 책 소개
 
1964년 39세의 나이로 요절한 미국 작가 플래너리 오코너의 첫 번째 장편 소설이다. 오코너는 ‘성서 지대’라고 불릴 만큼 개신교 근본주의가 맹위를 떨친 보수적인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서 태어나 생애 대부분을 보냈다. 그녀는 그 지역에서 보기 드문 독실한 가톨릭 교인으로 살면서 자신의 특수한 정체성을 작품 속에 녹여 냈고, 섬세하고 예리한 통찰을 특유의 해학과 절제된 언어로 담아냈다. 20세기에 태어난 소설가 중 처음으로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에서 전집이 출간되었고, 오헨리상과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상, 전미도서상 등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하다. 『현명한 피』는 오코너가 1952년에 발표한 장편 소설로, 이전에 발표한 네 편의 단편들을 서로 연결하고 다듬은 것이다. 이 소설에 실린 일부 단편들로 라인하트-아이오와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가디언」에서는 이 소설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100권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현명한 피』는 보수적 종교성이 짙은 집안에서 태어난 헤이즐 모츠가 제대 후 미국 남부의 한 도시로 돌아와 여러 인물들을 만나면서 겪는 일화를 담은 작품이다. 기이하고 때로 극단적인 전개가 특징이기도 한 이 소설은 신학적 우의이자, 현대 문화 속에서 신이 차지하는 위치, 인간의 구원과 본성, 죄악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고찰이 담긴 희극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진지하고 엄중한 물음을 담고 있는 반면, 오코너 스스로도 ‘희극’이라 칭할 만큼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해학적인 일화들로 가득하다. 기적과 살인, 음탕한 육체와 순결한 영혼, 폭력과 치유 등 역설적 요소들도 넘쳐 난다. 오코너 특유의 미국 남부에 대한 복잡한 시각, 수많은 편견과 신화를 풀어내는 방식, 전통과 그에 대한 저항 등을 읽어 내는 것은 이 작품에서 얻는 또 하나의 미묘한 즐거움이자 도전이기도 하다.
 
■ 저자 플래너리 오코너(Flannery O’Connor, 1925-1964)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서 아일랜드계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성서 지대(Bible Belt)라고 불릴 만큼 개신교 근본주의가 맹위를 떨친 보수적인 미국 남부에서 생애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 지역에서 보기 드문 가톨릭교도였던 오코너는 시골 조지아를 문학 공간으로 삼아 자신의 특수한 정체성을 작품 속에 탁월하게 녹여 냈고, 자신의 예술과 종교를 연결시키는 대담한 시도를 했다. 가톨릭 작가로 한정되기를 거부하며, 종교적 비전과 믿음을 인류 전체를 향한 메시지로 승화시켰다. 또한 인간 실존의 모순과 부조리, 허위와 위선을 세련된 문체와 해학적 언어로 그려 내어, 소설에 극적 재미를 더할 뿐 아니라 등장인물과 독자들이 강렬한 구원의 순간을 경험하게 했다. 오코너 작품의 인물들은 신을 향한 믿음을 잃고 살아가며, 기만적인 현대 사회에서 무자피한 폭력과 공포 또는 예기치 못한 죽음 등을 경험한다. 그녀는 기이하고 극단적인 방식을 통해서만 삶의 실체인 진실과 대면할 수 있으며, 이때 비로소 성숙한 자기 인식의 기회가 마련되어 초월적 신비를 깨닫는다고 여겼다.
25세에 루푸스병이 발병하여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이후 12년 동안 장편 소설 2편과 단편 소설 32편을 써서 미국 문학사에 깊은 자취를 남겼다. 대표적인 단편으로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등이 있으며, 오코너가 쓴 장편 소설 두 편 중 첫 번째 작품이 이 책 『현명한 피』다. 20세기에 태어난 소설가 중에는 처음으로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에서 전집이 출간되었고, 생전과 사후에 세 차례에 걸쳐 오헨리상과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상을 받았으며, 『단편소설전집』으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국내에 출간된 책으로는 『플래너리 오코너: 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외 30편』(현대문학),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문학수첩) 등이 있다.
 
■ 역자 허명수
옮긴이 허명수는 경희대를 거쳐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으로 석사, 박사 학위를 받고 1995년부터 한동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번역학을 강의하고 있다. 한동대 교수협의회장, 학생처장, 교무처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제어문학부 학부장, 한동대 신문사 주간 교수다. 한국번역학회 창립 멤버로 편집위원장, 총무, 수석 부회장을 거쳐 현재 회장을 맡고 있으며, 2006년 미국 앨라바마에서 목회 안수를 받은 뒤 포항침례교회 협동목사로 있다.
 
■ 차례
서문
2판 저자 서문
현명한 피
옮긴이의 말
플래너리 오코너 연보
 
 
■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기이한 도시에서 마주하는 서늘한 자화상
부조리한 현실에 스며드는 은밀한 구원의 순간
 
“이 책은 심혈을 기울여 쓴 것이므로, 가능하면 그렇게 읽혀야 한다.
이 소설은 희극 소설이며, 모든 훌륭한 희극 소설이 그렇듯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루므로 매우 진지한 소설이기도 하다.”
- 저자 서문 중에서
 
1964년 39세의 나이로 요절한 미국 작가 플래너리 오코너의 첫 번째 장편 소설이다. 오코너는 ‘성서 지대’라고 불릴 만큼 개신교 근본주의가 맹위를 떨친 보수적인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서 태어나 생애 대부분을 보냈다. 그녀는 그 지역에서 보기 드문 독실한 가톨릭교도로 살면서 자신의 특수한 정체성을 작품 속에 녹여 냈고, 인간 본성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특유의 해학과 절제된 언어로 담아냈다. 20세기에 태어난 소설가 중 처음으로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에서 전집이 출간되었고, 생전과 사후에 3번에 걸쳐 오헨리상,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상, 전미도서상 등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하다.
『현명한 피』는 오코너가 25세에 발병한 루푸스로 12년간 시한부 삶을 살면서 쓴 작품들 중 첫 번째 장편 소설로, 이전에 발표한 단편들 중 “기차”(The Train), “감자탈피기”(The Peeler), “공원의 중심”(The Heart of the Park), “에녹과 고릴라”(Enoch and the Gorilla) 네 작품들을 서로 연결하고 일정 부분 바꾸어 다듬은 다음, 1952년에 발표한 것이다. 이 소설의 일부로 라인하트-아이오와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가디언」에서는 이 소설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100권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주인공 헤이즐 모츠는 22세의 젊은 남자로, 극도로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다. 그러나 군대에 들어가 전쟁과 부조리한 일들을 겪으면서 종교적 믿음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톨킨햄으로 온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리스도 없는 교회’라 이름 붙인 자기만의 교회를 세우고, ‘진리가 없다는 것이 진리’라며 길거리에서 설교를 한다. 그렇게 그는 주위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구원으로부터 구원하려 하지만, 구원이 절실해질수록 더욱 믿음에서 멀어져 가고 그의 고투는 좌절되기만 한다.
조지아를 염두에 두고 오코너가 만든 가상 도시 톨킨햄은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이 아니라, 사기꾼과 방랑자 등 그로테스크하고 괴상한 인간 무리로 가득한 죄의 소굴이다. 극단적 편집광이자 부적응자 에녹 에머리, 돈을 벌기 위해 맹인 행세를 하는 아사 호크스, 음탕한 소녀 사바스 호크스, 사랑 없는 섹스로 유혹하는 와츠 부인, 호객하는 가짜 목사와 거짓 선지자, 무책임하고 폭력적인 경찰관 등이 우글거린다. 그들은 음침하고 폐쇄된 공간, 낭떠러지 등의 장소에서 공포스러운 폭력과 살인을 자행하며, 거짓과 폭력을 일삼는다.
이 소설 전반에 걸친 주제는 구원과 죄악의 문제다. 그러나 소설 속에는 구원과 죄악의 문제를 전혀 개의치 않고 살아가는 인물들로 가득하다. 그런 인물들이 엮어 내는 서사를 읽어 갈수록, 생의 엄중함 앞에서 서늘한 자화상을 마주한다. 그리고 오코너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담담한 문체로 전달되는 기이하고 때로 극단적이기까지 한 서사 속에서 저항의 판타지, 섬뜩한 현실 속에 스며든 은밀한 은총의 순간을 경험한다.
 
“우리는 인물들의 삶을 쉽게 판단하고 단죄할 수 없다. 헤이즐 모츠를 비롯해 그로테스크한 등장인물들이 우리 자신의 자화상이 될 수도 있고, 톨킨햄이라는 고딕 도시가 우리가 사는 터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옮긴이의 말 중에서
 
■ 책 속으로
헤이즐 모츠는 녹색 플러시 천을 입힌 좌석에 몸을 앞으로 숙이고 앉아, 마치 기차에서 뛰어내리기라도 하려는 듯 잠시 창문을 응시하더니, 통로를 따라 객실 맨 끝으로 시선을 돌렸다. 같은 칸 좌석에 마주 앉아 있던 월리 비 히치콕 부인은 이런 초저녁 광경이야말로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면서, 모츠에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집으로 돌아가나 봐요.” 부인은 그에게로 다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부인 눈에는 그가 스무 살이 갓 넘어 보였지만, 그의 무릎 위에는 나이 지긋한 시골 목사가 쓸 것 같은 테가 넓고 뻣뻣한 검은 모자가 놓여 있었다. 그는 화려한 푸른색 양복을 입었는데, 소매에는 아직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그는 대꾸는커녕 무언가를 바라보면서 부인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부인은 멋쩍어서 짐짓 무심한 척하며 가격표를 슬쩍 훔쳐보았다. 그의 양복은 11달러 98센트짜리였다. 그녀는 그가 그만 한 가격의 사람이라 생각하고는, 이제 당당하게 그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았다.
--19-21쪽
 
톨킨햄에서 둘째 날 밤, 헤이즐 모츠는 번화가를 따라 상점들에 바짝 붙어서 걸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지는 않았다. 마치 발판처럼 보이는 긴 은빛 광선이 검은 하늘을 가로지르고, 그 뒤로 깊숙이 펼쳐진 수천 개의 별들은 우주의 온 질서가 담긴 거대한 건축 작업이 영원에 걸쳐 완성되어 가는 것처럼 매우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하늘을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톨킨햄의 상점들이 목요일에는 밤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손님들은 쇼핑을 더 즐길 수 있었다. 헤이즈의 그림자는 그의 뒤에 있기도 앞에 있기도 했고, 때로 다른 사람들의 그림자로 인해 흐트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홀로 그의 뒤에 늘어져 있을 때는 뒷걸음질 치는 빼빼 마른 소심한 그림자일 뿐이었다.
--51쪽
 
어머니가 물통을 두고 회초리를 들고서 그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물었다.
“너 뭐 봤니?”
“너 뭐 봤어?”
“너 뭐 봤어?” 계속 같은 어조로 물었다. 어머니가 회초리로 그의 종아리를 때렸지만, 그는 나무의 일부가 된 것 같았다. 어머니가 말했다. “예수님은 너를 구원하기 위해 돌아가셨어.”
“난 부탁한 적 없는데.” 그가 중얼거렸다.
--81쪽
 
공원은 도시의 심장부였다. 그는 도시에 왔고-피를 통해 깨달은 바로는-도시의 심장부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매일 도시의 심장부를 보았다. 매일, 놀라고 경외감에 휩싸이고 압도당해서, 그런 것을 생각만 해도 땀이 흘렀다. 공원의 중심에는 그가 발견한 무언가가 있었다. 미스터리였다. 물론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유리관 안에 들어 있었고 그 위에는 타자기로 적은 카드가 있어 그에 관해 모든 것을 말해 주었다. 그러나 카드가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는 바로 에녹 안에 있었다. 말로 할 수 없는 끔찍한 지식, 그의 안에서 큰 불안이 자라는 것 같은 끔찍한 지식이었다. 그 미스터리를 아무에게나 보여 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보여 주어야 했다. 그것을 볼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어야 했다. 이 도시 출신이 아니어야 했는데,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는 그 사람을 보면 알아볼 수 있다고 확신했고, 그를 빨리 보지 않으면 자기 안에 있는 불안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커져서, 차를 훔치거나 은행을 털거나 어둑한 길목에 나와 여자를 덮칠 것임을 알았다. 아침 내내 그의 피는 오늘 분명 그 사람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97쪽
 
헤이즈는 한 시간 정도 차 안에 있으면서 나쁜 경험을 했다. 죽지 않은 채로 땅에 파묻히는 악몽을 꾼 것이다.…어떤 이들은 동물원에 온 아이처럼 꽤나 경이감 어린 눈빛으로, 어떤 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것을 그저 바라보는 그런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종이 가방을 든 여자 세 명이, 그가 구매할 수 있는 생선이나 되는 듯 자세히 살펴보더니, 잠시 후 그냥 지나갔다. 캔버스 모자를 쓴 남자가 안을 쳐다보며 엄지손가락을 코에 갖다 대고 다른 손가락들을 흔들었다. 그다음 어떤 여자가 양쪽에 두 어린 사내아이를 데리고 지나가다가 안을 들여다보며 웃었다. 잠시 후, 그녀가 아이들을 밀쳐내 시야에서 사라지자, 안으로 들어와 잠시 그의 곁에 있어 주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유리가 막혀 들어올 수 없자 결국 가 버렸다. 그러는 동안 헤이즈는 차 밖으로 나가려고 애썼지만, 소용없었고 이리저리 막혀 꼼짝도 못했다. 호크스가 렌치를 들고 타원형 창문에 나타나 주길 계속 기대했지만 결국 그 맹인은 오지 않았다.
--183쪽
 
어디서 비추는지 확실하지 않은 빛 아래에서, 그의 여위고 하얀 다리 하나가 사라지는 듯했고 또 다른 하나마저 사라지고 팔도 그렇게 하나씩 사라지는 듯했다. 더 육중하고 텁수룩한 검은 형체가 그를 대신했다.…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처음에는 작고 불분명했지만 금세 커지기 시작했다. 소리가 낮고 으스스하더니 다시 커졌다가 또다시 낮고 으스스했고 그러다가 모두 사라졌다. 그 형체는 아무것도 잡지 않고 팔을 뻗었다가 또 격렬하게 흔들었다. 팔을 끌어당겼다가 다시 뻗더니 흔들었다. 이러한 동작을 네다섯 번 반복했다. 그다음 뾰족한 막대기를 들어 올려 당당한 모습으로 팔 아래 끼고 숲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향했다. 이때까지 존재한 어떤 고릴라도, 아프리카 정글에 있든, 캘리포니아에 있든, 세계에서 가장 멋진 뉴욕의 아파트에 있든, 지금 이 고릴라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었다. 결국 그는 그의 신에게서 보상을 받았다.
--217-218쪽
 
헤이즈는 그가 일하는 동안 계속 따라다니면서 무엇을 믿는 것이 올바른지 말해 주었다. 볼 수 없는 것과 손으로 쥘 수 없는 것과 이빨로 물어 확인할 수 없는 것은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며칠 전만 해도 신성모독을 통해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것은 신성모독을 할 만한 무언가를 믿어야 하므로 그것조차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 사람들의 죄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었다고 하는 예수에 대해서도 예수는 제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머리에 담기에는 가증스러운 개념이라고 말한 뒤, 자신의 말을 강조하려고 소년의 물통을 들어 콘크리트 바닥에 내던졌다. 그가 조용하지만 강렬한 확신을 보이며 예수를 저주하고 모독하기 시작하자, 소년은 일손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227쪽
 
 
■ 추천의 글
 
 아직 우리말로 번역되지 않은 플래너리 오코너의 소설이 남아있다는 걸 떠올릴 때마다 영어를 잘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그런데 이제 드디어, 그의 첫 장편이자 말로만 듣던 전설적인 소설 『현명한 피』가 번역 출간되었다. 명불허전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다. 차갑고 가차 없는 시선으로 인간의 모순적 내면을 파헤치고, 읽는 이의 마음을 날카로운 손톱으로 후벼 판다. ‘어마어마하다’에는 매우 엄숙하고 두렵다는 뜻도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정이현(소설가)
 
 남부의 수많은 신화와 편견을 풀어내는 동시에 그 전통과 유산, 저항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단순하고 간결한 문장은 가장 미세한 디테일에서조차 통찰과 경이를 보여주며, 믿음과 의심의 변화하는 힘에 대해 예리하리만치 민감하다. 이 소설의 세계는 거칠고, 녹슬고, 본능적이지만, 그 안에서 은총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피터 박스올(『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저자)
 
 플래너리 오코너의 설득력은 논증에 있지 않다. 작품 속 현장의 물리적 생생함에, 등장인물의 목소리와 삶의 기록에, 결코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글솜씨에 있다. 그녀는 충격을 주지만 또한 면밀하게 빛난다.
- V. S. 프리쳇(서문 중에서)
 
 헤밍웨이 이후 가장 독창적인 이야기꾼! 이야기꾼으로서 오코너는 대단히 현명하지만, 그녀가 쓴 최고의 이야기들은 훨씬 더 현명하다!
--헤럴드 블룸(문학비평가)
 
 오코너를 읽을 때 나는 헤밍웨이나 캐서린 앤 포터, 사르트르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포클레스 같은 이를 생각하게 된다. 인간의 몰락과 불명예를 보여 주는 그녀의 모든 진실과 기교에, 나는 예를 다해 그녀의 이름을 쓴다.
--토머스 머튼
 
 가슴 깊은 곳에서 뻗어 나오는 강렬한 시각화는 오코너식의 독창적인 방식이다. 그녀의 문장은 별과 같이 빛난다. 사실주의와 블랙 코미디를 사용하여 나의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바꾸어 놓는다.
--「인디펜던트」
 
 플래너리 오코너의 엄청나게 놀랍고 결코 잊히지 않을 첫 번째 소설. 20세기 문학의 고전이다. 20세기 미국 문학 중 우리의 눈길을 가장 사로잡는 등장인물들을 선보인다.
--「굿 리즈」
 
 모든 작가와 작가가 되려는 사람,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읽어야 할 작가다.
--「뉴욕 타임스」
 
 오코너는 탁월한 재능으로 소위 ‘남부’라 불리는 미국에 대한 어떤 비밀을 드러내 보였다. 완벽함은 이를 표현하는 한 단어다. 그녀는 천재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 전성기 플래너리 오코너의 수준을 넘볼 만한 현대 소설은 거의 없다.
--「뉴욕 헤럴드 트리뷴」
 
 플래너리 오코너는 독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그 독보적인 고유함이 가진 문학적 재능에 깊은 인상을 받고 감화되게 한다.
--「선데이 텔레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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